"비단강 금강은 흘러야 한다"

2011. 3. 2. 02:39생생공주

"비단강 금강은 흘러야 한다"
공주 금강둔치서 개신교 300여명 3.1절 기도회
2011년 03월 02일 (수) 00:48:23 이건용 기자 leeguny98@hanmail.net

   
▲ 3.1절인 1일 오후 공주 금강둔치공원에서 개신교 300여명 모여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충청의 젖줄 금강이 자연 그대로 흐르기를 염원하는 기도회가 칼바람이 몰아치는 꽃샘추위 속에서 열렸다.

3.1절인 1일,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반대하는 4개 종단 종교인들이 4대강 공사현장 4곳에서 동시에 기도회를 개최한 가운데 공주시 신관동 금강둔치공원에서도 기도회 및 순례행사가 열렸다.

   
▲ 집회 참석자들이 비단강 금강이 자연 그대로 흐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생명의강지키기기독교행동, 향린공동체, 대전·충남지역 그리스도인들, 금강을 사랑하는 사람들, 시민 등 3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공주 금강둔치공원에 모여 "비단강 금강이 자연 그대로 흐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은 온 생명이 저마다의 생명을 누릴 고유한 권리를 빼앗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의 질서와 평화를 깨뜨리는 행위"라며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92년 전 우리 선열들이 이 땅의 평화와 주권을 위해 싸웠듯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생명의 강을 지키는 일"이라며 4대강사업의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깃발들이 금강 둔치에 몰아치는 칼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300여명의 개신교도들은 금강둔치공원에서 1시간 넘게 기도회를 가진데 이어 금강살리기 사업의 상징인 웅진동 금강보 현장까지 순례에 나섰다.

금강보에 도착한 이들은 "보 건설이야말로 흘러야 할 생명의 물줄기를 멈추게 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환경을 무참하게 파괴하는 행위"라며 종이박스로 만든 보를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도회에 참석한 고사리손들이 '死大江 하지마'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불교계는 낙동강 낙단보(경북 의성) 공사 현장에서, 천주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경기 양평)에서, 원불교는 영산강 승천보(전남 나주시) 현장에서 각각 기도회를 가졌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개 종단은 오는 4월8일 서울광장에서 공동기도회를 열고 4대강 개발을 강행하는 정부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의 구체적인 활동의 하나로 물이용 부담금 보이콧 운동을 선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