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헤럴드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

2010. 12. 29. 06:44생생공주

금강헤럴드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
공주시 공직자 비리 잇따라·장애 여중생 집단성폭행 등②
2010년 12월 28일 (화) 06:31:28 이건용 기자 leeguny98@hanmail.net

다사다난했던 경인년(庚寅年) ‘백호랑이해’가 저물어 가고, 대망의 신묘년(辛卯年) 토끼띠의 새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한해는 유난히 시민불안을 부추기는 대형 사건들이 꼬리를 물어 세밑 한파만큼이나 국민들은 몸과 마음을 한껏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도발로 ‘안보’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한해였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지역의 두 젊은이 故 이상민(청양대) 병장과 故 서정우 하사(단국대)가 산화하면서 지역민들을 두 번 울렸다.

그런가 하면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아 인면수심의 지적장애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공주 중동 카페 화재, 탄천 양계장 화재, 공주 하나옵티칼 화재, 눈길 시내버스 강변 추락, 공주소학동 삼거리 교통사고 등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의 부정부패도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혀를 차게 만들었다. 농협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금품 및 향응제공, 지역 언론사 발행인의 선거부정 행위, 공주시청 공무원들의 잇단 구속사태, 지정폐기물 관련 시의원·기자·시장측근 구속, 폐기물 업체 관련 LH 간부 등 21명 무더기 적발 등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었다.

큰 기대를 걸고 출범한 6대 시의회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여서 초반 감투싸움으로 생긴 갈등의 골이 동료의원 고소로 이어지는가 하면, 무리한 행정감사로 공무원들로부터 톡톡히 창피를 당하고, 보복성·몽니 수준의 예산삭감 및 공무원·집행부 길들이기 행태에 외유성 해외연수까지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지역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소식들이 전해져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이은 세종시설치법 국회통과, 2010 세계대백제전 등 대규모 행사의 성공개최 등은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파문과 새해 예산안을 둘러싼 극한 대립으로 정치권에 칼바람이 쌩쌩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세밑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30년 만의 성탄 한파에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지만, 곪은 상처 밑에서 싱싱한 새 살이 돋아나듯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여명이 밝아 오듯이 새해에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잘못된 낡은 것들은 과감히 떨쳐 버리고 새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때다.

금강헤럴드 또한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 시민들에게 희망을 심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론지로,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하며 올 한해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들을 정리해 봤다.(편집자 주)

△2010세계대백제전 성공개최

세계적인 명품축제로의 가능성을 엿본 ‘2010세계대백제전’이 장장 3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10세계대백제전’이 369만8천명의 관람객과 2,39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119억원의 수입을 거두는 등 올 가을 숱한 화제와 감동을 선사했다.

대백제전이 남긴 족적을 더듬어 보면 1일 평균 12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그 입장권을 한 줄로 이으면 대전-서울을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 방문차량은 49만5천여대로 이를 이으면 서울-부산을 2번 왕복하고도 남는 2,156km에 달한다.

성공개최의 1등공신인 자원봉사자 수만도 연인원 1만5천명에 이르고, 브로셔 등 각종 홍보물은 대략 270여 만부가 발행돼 170여만 부를 홍보용 우편물로 발송했다.

이런 경이적인 기록 속에서도 입장권 강매 논란과 매끄럽지 못한 행사 진행, 백제콘텐츠 미흡, 바가지 상혼과 질 낮은 음식, 조직위와 공주시간 행사주최 이원화에 따른 혼선 등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백제문화제를 명품 역사문화축제로 계속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과 백제관련 콘텐츠 개발, 문화상품의 개발, 일본·중국 등 해외와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통한 관광산업 촉진, 기존 인프라의 사후활용대책 등 적지 않은 도전과제도 남겼다.

△지적장애 여중생 집단성폭행 ‘충격’

인면수심의 사건이 조그마한 농촌마을에서 발생, 올 여름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최근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성범죄 근절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가운데 보호해 줘야할 장애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더구나 성폭행 가담자 중에는 같은 마을 어른들까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으며, 당시 사건으로 인면수심의 어른 9명이 철창신세를 면치 못했다.

△공주대 신관캠퍼스 본부신축··천안시민들 교명변경 촉구

지난 11월 공주대의 신관캠퍼스 본부 신축 계획이 알려지면서 공주시민들이 크게 반색했다.

공주대가 교과부에 예산배정을 요구하면서 신관캠퍼스에 대학본부를 신축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힘에 따라 그간 갈등을 낳았던 ‘본부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 최대 난제인 ‘교명변경 문제’는 미결상태로 남겨 둬 시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급기야 천안지역 사회단체들이 공주대 교명변경을 촉구하고 나서 공주시민들을 긴장시켰다.

천안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천안발전회는 조속한 교명변경을 촉구하며 재정지원 중단 및 도로표지판 교명 삭제 등을 천안시에 요구하고 나서 ‘교명변경 문제’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고’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지난 2월 공주대 총장으로 당선돼 6월 12일부터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 서만철 총장의 공약에도 교명변경 사항이 언급돼 있다는 점과 1992년 예산농전 통합 및 2005년 천안공대 통합과정에서 ‘제3의 교명 변경’을 약속한 점, 잠시 보류중인 평택 재활복지대와의 통합 문제, 세종시 캠퍼스 부지 요청 등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공주시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6억원의 설계비를 지원 받은 공주대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학본부 신축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주시청 공무원 비리 잇따라··비리온상(?)

최근 공주시청 공무원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터지면서 공직기강 헤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얼마 전 공주시청 L모 계장에 대한 항소가 기각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으며, 또 최근 공주시보건소 J모 과장이 관내 병원 10여 곳으로부터 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달 중순에는 농업정책과 모 계장이 시설을 유치하면서 업자로부터 1천만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오다 끝내 구속됐다.

여기에 음주뺑소니에서부터 동료 여직원 폭행, 동료 여직원 성추행까지 공무원들의 올바르지 못한 처신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비리유형도 가지가지여서 공주시청이 비리의 온상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재발방지책 마련은 물론 사건사고에 연루된 공무원들에 대해선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지적과 의례적·형식적인 감사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공주시의회 행정감사, 의원-공무원간 몸싸움까지

큰 기대를 품고 출범한 6대 공주시의회가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초반부터 감투싸움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더니 끝내는 동료의원 고소로 이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과 집행부 길들이기의 밀어붙이기식 행정감사로 공무원들로부터 톡톡히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시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개인감정을 앞세운 보복성 예산삭감, 몽니 수준의 새해 예산안 심사, 합리적인 대안 제시보다는 지나친 시정 발목잡기 공세, 리더십 부재에 따른 우왕좌왕·오락가락 구심점 없이 흔들리는 시의회의 모습에 시민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청양 구제역 발생 가축 살처분(5월1일 충남도축산기술연구소 등에서 발생해 청양지역 51농가의 소와 돼지 등 6,590마리 살처분) △공주 한옥마을 개촌 및 저잣거리 파행 △탄천폐기물 사건 관련 줄 구속 △신관 구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44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계획 △공주시의회, 공주터미널 용도폐지 찬성 따른 상인반발 △우성 방흥리 묵방산 일원 92만2,309㎡(28만평) 채석단지 개발 △심대평 의원, 3월25일 국민중심연합 창당 △백제역사재현단지(사비궁) 및 롯데부여리조트 개장 따른 공주-부여간 관광인프라 격차 증폭 △공주·부여역사유적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공주시의회 추모공원 조성예산 또다시 삭감 △공주, 전국 최초 여성파출소 오픈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박찬호 개인통산 124승(아시아 투수 최다승) 및 일본 오릭스 행 △공주 마곡온천 17년째 공전 △서귀현 공주RPC대표 벌금200만원 선고 △조민동 사곡농협조합장 당선무효형 선고··조합장직 상실로 재선거 △폐기물 업체 관련 LH 간부 등 21명 무더기 적발 △공주시의회 해외연수 외유논란 △공주 유구 99칸 한옥 폐허 위기 △세종시 입주하려던 웅진에너지와 한화 국방미래기술연구소 대전유치 △공주 우금치 전국 ‘민란군’ 집결 △공주 B신문 前발행인 ‘공직선거법위반’ 및 ‘변호사법 위반’ 징역 1년4월 선고 △제민천 뚝방상인들 ‘울분’ 등도 올 한해 지역을 뜨겁게 달궜다.

     관련기사
· 금강헤럴드 선정 '올해의 10대뉴스'
이건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금강헤럴드(http://www.ggheral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