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외치는 ‘허수아비’
2009. 6. 21. 03:04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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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6-20 18:26 | ||||||||
흰 천을 두르고, 밀짚모자를 눌러쓴 폼이 영락없는 허수아비 형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흰 천에는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오전 7시∼9시30분, 오후 4시∼6시30분 하루 두 차례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청사 앞을 묵묵히 지키고 서 있는 허수아비가 바로 소방발전협의회 송인웅(55) 회장이다.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오늘로 엿새째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송 회장은 “안전의 대명사인 119소방이 위기에 처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 이를 정부와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일반 근로자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40시간 근무를 보장받고 있지만, 소방관의 경우 주 84시간을 근무하고 있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204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월 195시간의 고정적인 초과근무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전국 평균 66시간의 시간외 수당만을 받고 있어 월 129시간을 무임금으로 노동하는 ‘현대판 노예’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또 “무한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는 업무형태로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다 산화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 보장, 소방사무의 국가사무화, 소방 단독의 독립청 설립 등 세 가지 사안을 정부에 촉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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